나의 여행

[스크랩] 정미경의<밤이여, 나뉘어라>

마음의행로 2009. 4. 16. 20:47

이루지 못할 꿈을 좇는인간존재의 허무

 

<밤이여 나뉘어라>는 인간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사람의 감정에 대한 은밀한 성찰의 기획을

여로의 구조를 통해 시사화 하고 있다.

또한 작품에 인용되어 있는 "안데르센의 꿈" 처럼 도달할 수 없는 대상에 다다르고자 하는

인간 의지에 대한 덧 없음을 작가 특유의 흡인력있는 문장으로 보여 준다.

 

영화 간독인 "나" 는 함부르크에서 자신의 영화 시사회가 열리는 것을 맞아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옛 친구 P를 만나기로 한다.

미국 유명 병원의 외과의로 이름을 날리던 P는 돌연 노르웨이로 거처를 옮겨 신약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집에서 머무르는 단3일 동안 자신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P가 알콜 중독자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기억과 욕망이라는 신의 영역까지 인간의 힘으로 다스리려 하면서 이루지 못한 꿈을 좇는

인간의 허망함을, 북구의 황량한 풍경과 함께 그려 낸다.

과거의 P의 모습이 플래시 되는 가운데 '내"가 그토록 선망했던 P의 비극적 실체가 밝혀지는 과정이 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한 사람을 그토록 찬란하게 밝혔던 천재성이 그 빛을 모두 발하기도 전에 급속히 사그라드는

P의 삶을 통해 인생의 비극성에 대한 강렬한 슬픔이

이 작품에 녹아 있다.  

 

출처 : I LOVE KEP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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